정몽원 HL그룹 회장
주담대 130억 조기 상환
고금리 우려로 추측
대기업 재벌가문 회장님도 대출받을까? 놀랍게도 그들도 다양한 이유로 대출받곤 한다. 여기 범현대 계열 회사의 회장님도 주식담보대출을 무려 130억 원을 받았는데, 역시 회장은 회장이었다. 일반인이라면 엄두를 못 낼 금액을 반년 만에 상환했다고 한다.
최근 정몽원 HL그룹 회장은 주식담보대출로 받은 대출금 130억 원을 모두 상환했다. 지난 4월 1일, 대출 만기를 연장한 지 약 반년 만의 조기 상환이다.
앞서 정 회장은 HL그룹의 지주회사인 HL홀딩스 주식 60만 주(5.73%)와 15만 주(1.43%)를 담보로 각각 80억 원, 50억 원을 대출받았다. 대출 만기였던 올해 4월 1일 기준 HL홀딩스의 주가는 4만 500원으로 각각 가치는 240억 원, 60억 원이었다.
그는 먼저 연장 두 달 만에 15만 주를 담보로 한 50억 원의 대출을 먼저 상환했다. 이 대출을 정리할 때 60만 주 담보 대출 건에 조금 변동이 생겼다. 담보 주식을 40만 주로 줄이고 원금을 일부 상환해 대출금을 70억 원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그리고 지난 10월, 나머지 대출도 모두 상환했다. 전문가는 정 회장이 그사이 금리가 오르고 한번 떨어진 주식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지 않아 대출을 일찍 갚은 것으로 추정했다. 15만 주를 갚고 나서 10월까지 4개월 동안 두 차례나 기준금리가 인상된 바 있다.
정몽원 회장이 왜 주식담보대출을 받았고, 빠른 상환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HL그룹 측도 “정 회장의 개인적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고 답할 뿐이었다. 하지만 정 회장이 주식담보대출 직전인 지난 9월 말에 약 8년간 소유하던 서울 청담동 마크힐스 1세대를 45억 원에 매각했단 소식도 함께 알려졌다.
대기업 회장의 계산을 알 수야 없지만, 경기 침체에서 비롯된 주식 시장 전망을 한 수 내다보고 리스크가 커지기 전에 대처했단 평을 받기도 했다.
한편 정몽원 회장은 현대그룹 정주영 창업주의 동생인 정인영 한라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그는 후계자 위치에서 한라그룹의 위상을 크게 높이는 데 일조하면서 장남인 정몽국을 밀어내고 1992년 한라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1997년 부친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며 회장직에 올랐고, 당시 그룹이 재계 12위에 등극하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같은 해 IMF 사태가 터지며 위기를 맞았다. 무리하게 투자한 계열사 한라중공업이 휘청거리며 부도 직전까지 갔으나, 다른 범현대가 친척인 현대중공업그룹과 KCC그룹의 도움으로 회생한다.
동계 스포츠 종목인 아이스하키에 대한 막대한 사랑으로 유명한 대기업 회장이기도 하다. 아이스하키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아이스하키의 싹을 틔우는 데 기여도가 크다. 현재 아이스하키팀 안양 한라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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