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육개장 사발면’
누적 판매량 52억, 부동의 1위
올해 매출 930억 기록
‘한국인의 라면’ 농심 신라면은 우리나라 대표 라면으로 자리 잡은 뒤 현재 전 세계에 진출해 있다. 매운 맛처럼 사그라들 줄 모르는 신라면의 인기에 농심은 쾌재를 부르고 있는데, 한술 더 떠 신라면 제치고 컵라면 시장 선두에 선 제품까지 나타났다.
최근 농심은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은 ‘육개장 사발면’이 누적 판매량 52억 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1982년에 출시된 이 컵라면은 ‘우리 입맛에 어울리는 얼큰한 육개장 맛’이라는 카피로 출시 이후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켰다.
정확히 2011년 컵라면 시장 1위에 오른 이래 12년째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컵라면 제품 중에서 유일하게 연 매출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농심을 견인하는 봉지라면 상품, 신라면·짜파게티·안성탕면·너구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올해에도 육개장 사발면은 지난 10월까지 누적 매출액 93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성장한 수치다. 농심 측은 “지금 추세를 이어간다면 이번해에 1,200억 원으로 최대 매출 기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육개장의 인기 비결로 ‘가성비’를 꼽았다. 가격은 2022년 현재 편의점 기준으로 1,000원이다. 번들로 구매하면 약 700~800원대로 소소한 한 끼가 되는 가성비가 좋아 꾸준히 인기가 있었다. 또, 면이 가늘어 조리시간이 짧고, 면에 국물이 잘 배어들어 맛 조화가 좋다는 것도 비결로 꼽힌다.
육개장 사발면은 신라면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를 넘어 해외에서도 흥행하고 있다. 지난 10월까지 육개장 사발면의 해외 매출액은 541억 원으로, 전년 동기(367억 원) 대비 47.4% 증가했다.
특히 육개장 사발면을 선호하는 이색적인 국가로 미국령 섬나라인 사모아가 있다. 사모아에서 올해 지난달까지 판매된 사발면은 약 250만 개로, 매출액은 약 19억 6,000만 원에 이른다. 5만 5.000명 인구를 감안했을 때 1인당 46.7개씩 소비하는 셈이다.
농심 측은 “대부분의 생필품을 수입에 의존하던 현지인들이 1990년대 초 원양어선을 타던 한국인들에 의해 육개장 사발면으로 처음 접한 이후 꾸준히 소비를 늘리고 있다”며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육개장 사발면의 일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라면은 올해 북미(미국·캐나다 법인) 지역에서 지난해보다 23% 성장한 4억 8,600만 달러(추정치)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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