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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 이자 주겠다” 자신했던 은행이 갑자기 입장 바꿔 내놓은 말

“연 10% 이자 주겠다” 자신했던 은행이 갑자기 입장 바꿔 내놓은 말

남해축산농협, 연 10% 정기적금 출시
직원 실수로 ‘비대면 상품’ 판매 개시
가입자들에게 “해지해 달라” 문자 보내

“연 10% 이자 주겠다” 자신했던 은행이 갑자기 입장 바꿔 내놓은 말
출처: 헤럴드경제 / 온라인커뮤니티 ‘루리웹’
출처: 디스패치

올해 들어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시중은행 및 금융권에서도 고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지방에 있는 한 상호금융기관이 무려 연 이자가 10%나 되는 정기적금 상품을 출시했다가 가입자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몰려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이는 직원의 실수 때문에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하는데, 과연 어떤 일이 발생했던 것인지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루리웹’

지난 12월 1일 남해축산농협은 연 이자율 10.35%의 금리 상품인 ‘NH여행 정기적금(12~24개월)’과 연 10.10% 금리를 적용하는 정기적금의 비대면 판매를 개시했다.

이 상품은 한도가 없고 선납이연도 가능했는데, 무려 10%를 넘어서는 정기적금 상품이 출시됐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재테크 커뮤니티로 퍼져나갔다.

고금리 특별 판매 상품에 가입하려는 금융소비자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그중 일부는 한 번에 여러 개의 계좌를 개설하기도 했는데, 이에 남해축산농협이 내놓은 연 금리 10% 정기적금 상품은 본래 정해진 한도를 넘어서 10억 원을 돌파했다.

출처: 서울신문

하지만 문제는 남해축산농협에서 당초 이 상품을 비대면으로 판매할 계획이 없었던 것이었다. 본래 연 10%의 두 개의 정기적금 상품은 해당 지역 고객만을 대상으로 대면 판매될 예정이었는데, 직원이 상품을 등록할 때 ‘비대면 미취급’이라는 버튼을 누락해버렸다.

이에 본 상품은 온라인을 통해 판매가 시작됐고 지역 주민 외의 전국구 사람들이 몰려들어오면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던 것이다. 남해축산농협 관계자는 “여기가 시골이다 보니까 대면 거래로 약 50명의 고객에게 판매될 거라 생각했는데, 자그마치 5,800건이나 계좌가 열렸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남해축산농협의 두 정기적금 상품은 목표금액보다 100배를 넘어서 1,000억 원이나 되는 예수금이 몰려들게 됐는데, 단순하게 10%의 금리만 적용해도 100억 원대의 이자가 나갈 상황인 것이다.

출처: 동아일보
출처: 남해축산농협

하지만 남해축산농협의 전년도 출자금은 약 73억 원 수준에 현금 자산 또한 3억 원에 불과해 개설된 계좌를 모두 취급할 경우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금전적 여력이 되지 않는 상태였다. 이에 해당 농협에서는 당일 오전 9시에 사태를 파악한 뒤 상품 판매를 즉시 중단했고 가입한 고객들에게 해지 요청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문자 내용으로는 “한순간의 직원 실수로 인하여 적금 10% 상품이 비대면으로 열리면서 저희 농협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예수금이 들어왔습니다. 너무 많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기에 경영의 어려움에 봉착했습니다. 남해군 어르신들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남해축산농협을 살리고자 염치없이 안내드립니다”라고 기재되어 있었다.

다만 적금 가입 해지는 금융 기관 측에서 강제할 수 없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지역 농업인들의 피해를 방지하고자 하는 가입자들은 상품을 해지하면서 12월 7일 기준 1,200건가량이 해지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