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대표 임금체불 후 잠적
지방 건설사 줄도산 위험성
원청업체 화성산업에서 내놓은 해명
최근 유동성 위기를 맞은 지방 건설사들이 하나 둘 쓰러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한 건설사 대표가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한 상태로 잠적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큰 화제가 되었다.
지난 12월 12일 건설업계에 의하면 최근 대구 동구에서 진행되던 화성파크드림 신축 공사가 일시적으로 폐쇄됐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다름 아닌 하청업체인 보현건설의 대표가 작업자 수십여 명의 임금을 장기 체불했기 때문이라고 전해졌다.
화성산업개발의 하청업체인 보현건설은 이곳뿐만 아니라 총 4곳의 현장에서 하도급을 맡아 공사를 진행 중에 있었는데, 총 130여 명의 작업자 임금이 체불 상태라고 알려졌다.
해당 건설사는 지난 7월부터 4대보험, 자재비, 작업자 식사비 등을 지급하지 않고 연체해왔다고 하는데, 이에 화성파크드림 신축 공사 현장에서는 현장 근로자들이 밀린 임금 지급을 요구하면서 타워크레인 위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벌이기까지 했다.
건설노조 측에서는 “공사 현장에 투입된 백 명 이상의 근로자가 수억 원에 이르는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원청업체인 화성산업 측에서 대리 지급을 구두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지체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임금체불 문제로 공사까지 중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입주민들 및 투자자들은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또한 업계에서는 이것이 건설업계 연쇄 부도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까지 들려왔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화성파크드림 신축공사의 원청업체인 화성산업이 하청업체의 임금 체납으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퍼져나갔는데, 보다 못한 화성산업에서는 직접 해명에 나섰다.
화성산업 측에서는 우선 하청업체인 보현건설이 저지른 임금 체납은 화성산업 모르게 벌였던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화성산업에서는 매달 협력업체에게 기성금을 지급하고 있었고 이에 임금체납사실 또한 뒤늦게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또한 화성산업 관계자는 기업의 부도 가능성에 대해서도 소문이 부풀려진 것이라며 “전체적인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체납 금액은 많아도 수억 원 정도다. 그 정도로 부도난다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다”라고 답변했다.
다만 화성산업은 보현건설이 몰래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원청업체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근로자들에게 대신 밀린 임금을 지급해 주고 현장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일을 단일 사건으로 가볍게 생각하기보다는 보다 무거운 사안으로 받아들여 지방 건설사의 자금 현황을 면밀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무엇보다 최근 대구 부동산 시장이 침체 상황에 빠져있는 만큼 도미노 부도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선 부실 점검 필요성이 요구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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