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이마트 전 직원에 26억 원 상품권
이마트 노조 “용진이 형 잘 쓸게!”
“이마트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길”
“용진이 형 잘 쓸게! 이마트의 영광을 다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전 직원에게 26억 원의 상품권을 지급하자 한국노총 소속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 이렇게 화답했다.
앞서 정 부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야구단 SSG 랜더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KBO 리그 한국시리즈의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SSG 랜더스의 우승을 기념하면서 신세계 계열사들 전체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인 ‘쓱세일’을 열었다.
이 행사에는 이마트‧신세계백화점‧SSG닷컴 등 신세계 그룹 온‧오프라인 계열사들이 뛰어들었다. 행사 기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배 증가해 목표치를 140% 초과 달성했다.
노조는 이에 관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쓱세일 이후 노조원들의 고생에도 화답해달라고 성명서를 낸 것.
결국 이마트는 노조와 진행한 임금협상에서 2만 6,000여 명의 전 직원에게 10만 원짜리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26억 원 규모다. 직원 개개인이 받는 액수는 10만 원으로, 쿠폰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이마트 측은 “인파가 많이 몰리는 등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직원들은 안전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좋은 성과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10만 원보다 그룹의 지주회사 격이며 각종 투자를 가능하게 한 이마트 사원들을 정 부회장이 행여나 잊지는 않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룹 내에서 이마트에만 (상품권을) 지급한다는 것은 10만 원보다 더 큰 의미로 사원들에게 다가선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임금 협상에서 노조 요구안이 다 수용되진 않았지만, 동종업계 최고 대우를 해준 것에 대해 우리 조합원들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또 “노조는 현재 유통업이 직면한 현실을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듯한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보고 있다. 지구를 지키는 것에 노사가 따로일 수가 없다. 노사가 함께 상황을 이겨내고 지속가능한 좋은 회사를 만들어 함께 노력한 이마트 사원들에게도 정당한 보상과 분배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조합원들은 2023년 임금협상 기간동안 진정성을 보여준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회사가 앞날을 노조와 함께 고민하며 이마트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노사의 화합 덕분일까. 이마트 주가가 상승세 흐름을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오전 기준으로 10만 2,000원이다. 지난 7일을 기점으로 이마트 주가 그래픽은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8만 1,500원 최저점을 찍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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